[78호] 국제캠의 성(性)문제, 해결책은 없나요?

과월호 다시보기/78호 2014.10.20 01:39

국제캠의 성(性)문제, 해결책은 없나요?

- 국제캠의 특수성을 고려한 성 교육정책 필요해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이하 국제캠)에는 4000여 명의 학생들이 Residential College(이하 RC) 교육이라는 이름아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생활하기 때문에 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9월 12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속기록에 따르면 국제캠의 성폭력 발생비율이 높았으며, 방학 중에도 학생 대표자가 가해자로 지목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1학년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국재캠은 단체생활의 특성에 맞춘 성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성문제가 발생했을 시 이를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관도 없는 상황이다.



성평등센터는 신촌 뿐?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에서 성과 관련된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곳은 학생복지처 소속의 성평등센터이다. 성평등센터의 주요 업무로는 △ Career 프로그램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 △ 성평등 상담실 운영 △ 여학생복지 및 기타 프로그램 등이 있다. 그러나 학교의 One-Campus(원캠퍼스) 정책에 따라 성평등센터가 신촌캠퍼스(이하 신촌캠)에만 위치해있어 국제캠에서 발생하는 성 관련 문제를 즉각 해결하기는 어렵다. 주로 상담 학생이 신촌캠에 직접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하고, 부득이한 경우 상담원이 국제캠에 방문하는 식이다. 국제캠 상담센터는 학생이 겪고 있는 성에 대한 문제가 심리, 적응 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면 상담을 진행하지만 ‘성’이 주요 주제일 경우에는 성평등센터에 사례를 의뢰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있다. 하가은(사회학·14) 씨는 “국제캠은 물리적으로 독립된 캠퍼스이기 때문에 성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관이 따로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12일 중운위 속기록에 따르면,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는 성평등센터 소장을 통해 국제캠에 성전문 상담기관이 있어야하는 당위성과 향후 방향에 대한 페이퍼를 총장에게 전달했다.



국제캠의 특수성을 고려한 성 관련 정책 없어


   성평등센터가 신촌캠에만 위치한 것과 더불어, 국제캠을 고려한 차별화된 성교육이나 성문제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황유경(경영학·14) 씨는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성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평등센터 이미현 소장은 “현재 국제캠과 신촌캠에서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은 따로 없고, 문제가 발생하면 상담원이 양쪽의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국제캠과 관련한 예산을 배정받았으며 10월 1일에 새로 부임하는 전문연구원의 인수인계가 끝나면 또래상담 등의 국제캠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기획된 프로그램은 이번 학기 또는 다음 학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또한 총여에서는 단과대학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요청을 할 경우, 성폭력 관련 교육 강사 초빙을 돕고 있다.



국제캠 자체적인 노력도 존재해


   성평등센터와는 별도로, 국제캠에서 자체적인 성교육관련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상담센터에서는 9월 18일부터 11월 27일까지 ‘괜찮아, 특급 사랑이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집단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고민을 나누고, 서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 9월 18일 진행된 ‘균형 있는 성(性)인식 함양을 위한 RC포럼’ 오리엔테이션



   RC 교육원에서는 9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균형있는 성(性)인식 함양을 위한 RC 포럼’이 진행된다. 이 포럼에서는 인문, 생물, 심리 등 각 분야의 성과 관련된 책을 바탕으로 학생 간 토론과 교수와의 질의응답 등이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포럼의 심리학 부분을 담당한 양재원 교수는 교육의 내용에 대해 “현대 사회에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공론장이 활성화되기는 했지만 성을 통해 인간을 성찰하는 심화된 고민은 부족한 것 같다.”며, 타인과 나의 동등한 권리 인식, 성에 대한 다양한 시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캠 차원의 자체적인 성교육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특히, 성문제 해결책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과 각 교육프로그램이 많은 수의 학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도 필수적


   양재원 교수는 “성 문제에 있어서 학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학생 나름의 자발적인 노력 역시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직접 나서 성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 사례로는, 저번 학기 학생 자치로 기획된 한결하우스의 RC 프로그램 ‘욕정 시리즈’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둠 속의 대화’(jtbc 방송 ‘마녀사냥’을 통해 이성간의 차이와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토의), ‘스킨십 완전정복’등의 주제를 선정하여 두 시즌에 걸쳐 진행되었다. 양재원 교수는, 학생들이 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 “특히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이 가지는 상대적 피해의식’, ‘동성애’등의 성 관련 이슈들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생각을 확장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종(UD·14) 씨는 “국제캠에서 일어나는 성문제해결책에 대한 방법들이 더 논의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표했다. 양재원 교수는 “성문제는 국제캠, 신촌캠으로 나누어 생각하기 보다는 대학교 전반에 걸쳐서 다루어져야 한다. 대학 당국은 교육기관으로서 교양과목의 형식이든, 성교육의 형식이든 학생들에게 성과 관련한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garaming10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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