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호] 인간 승리의 장(場), 패럴림픽!

과월호 다시보기/61호 2012.09.09 21:03

인간 승리의 장(場), 패럴림픽!
-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 일으키는 축제 될까

장애인에 대한 인식, 아직은 미숙하지만…
2011년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 수는 250만 명을 웃돈다. 총인구 5076만여 명(2011년 주민등록 기준) 가운데 스무 명 중 한 명꼴로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분위기는 장애인을‘나와 같은 보통 사람’이 아닌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회는 장애인에 대해 무지하기도 하다. 지난 8월 초에는 패럴림픽 출전 예정인 한 사격 선수의‘출전 보이콧 사태’가 있었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이 선수의 손과 발 격인 생활보조요원을 갑자기 바꾸기로 하면서 출전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를 누구보다 배려해야 할 연맹의 그런 모습은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들에게 높은 문턱을 드러내는 양상의 한 단면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많은 장애인들이 강한 의지로써 장애를 관념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패럴림픽(일명 장애인올림픽)은 자기와의 싸움을 치열하고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만나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올림픽 선수들도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패럴림픽 출전자들은 그 자리에 서기까지 사회의 온갖 편견과 불리함을 이겨냈다는 사실까지 온몸으로 증명해 보인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 나가는 전사들
원정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13개)을 기록한 런던 올림픽은 지난 8월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그런데 모두들 끝의 아쉬움을 추스를 무렵, 묵묵히‘시작’을 준비하고 있던 이들이 있었다. 바로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12일간 진행되는‘2012 런던 패럴림픽’전사들이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올림픽’명칭을 인정하는 3개의 국제대회(올림픽, 스페셜올림픽, 패럴림픽) 중 하나다. 매 4년마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열리는데, 올해 장소는 패럴림픽의 발상지인 런던이라서 그 의미가 더 깊다.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맨더빌’의 이름은 패럴림픽이 처음 열린(1948년) ‘스토크맨더빌’이라는 지명에서 따왔다.

 

패럴림픽의 역사는 2차 대전 직후 척추 상해자들끼리 재활을 위해 경기한 데서부터 출발한다. 패럴림픽(Paralympic)의 명칭은‘paraplegia(하반신 마비)’와‘Olympic’의 합성어다. 하지만 다른 장애인까지 참여주체가 확대됨에 따라, 현재는 그리스어의 전치사‘Para(옆의, 나란히)’로 대체되어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하게 됐다. 지난 대회까지 신체·감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만 참가하다가, 올해부터는 지적 장애선수에게도 출전 티켓을 부여한다.

그들만의 축제 아닌 온 국민이 함께하는 장으로
패럴림픽은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회적 인지도가 낮다. 안희정(중어중문학·10) 씨는 이에 대해“아무래도 일반 올림픽보다 박진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장애인을 보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에 대한 TV중계나 광고는 여태까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원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스마트폰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하게 됨에 따라 보다 많은 관심을 모을지 주목된다.
인간 의지와 극복의 스토리를 함께 나눈다는 점은 패럴림픽이 가지는 큰 매력이자 관전 포인트다. 또 패럴림픽은 일반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들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기도 한다. 국민들이 패럴림픽만의‘재미’와‘감동’을 느끼는 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호흡하는 장이 마련될 것이다. 그런 장이 많이 마련될수록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해소되는 발판이 굳게 다져질 수 있다.

서민정 기자
seomj12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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