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총학생회 중간점검

과월호 다시보기/68호 2013.06.06 14:07
총학생회 중간점검

 

들어가며
다사다난했던 한 학기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제50대 총학생회 <Focus ON Story>(이하 총학생회)의 임기도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지난 임기동안 총학생회가 그린 궤적들을 통해 유권자와의 약속인 공약사항의 이행상황과 주요 학내사안에 대한 대응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총학생회에게는 앞으로 활동의 방향성을 잡는 데에, 독자들에게는 공약사항에 대한 확인과 학내사안의 진행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왼쪽부터 총학생회장 고은천(토목환경공학·10) 씨와 부총학생회장 도진석(국어국문학·09) 씨

 

소통

총학생회는 공약집 첫머리에서 ‘소통’의 의미를 제시하며 학생들과의 소통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총학생회가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민원이 이전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서 학생들의 민원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고, 이에 대한 총학생회 측의 성실한 답변이 눈에 띈다는 평가이다.

 

다만 공약으로 제시한 ‘학생소통자문단’ 운영과 ‘민원 업무 정례화’ 등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학생소통자문단은 공약대로 단과대 학생회에서 일반 학생들까지 다양한 인원들로 구성했지만, 효율적인 활동이 어려워 구성을 개편하고 있는 중이다. 민원 업무 정례화 또한 민원 처리 과정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으나, 기존의 방식에 비해 실제적인 민원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려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세연넷, 카카오톡, YONSEI ON(총학생회 어플리케이션)내의 On Air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학생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남은 임기 동안 현재와 같은 활발한 소통의 흐름이, 공약에서 제시한 보다 체계적인 소통으로까지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제49대 총학생회 <Focus ON>이 국제캠퍼스의 문제점을 다양한 영역에서 분석한 FOY(Focus ON YONSEI) 보고서의 요구안 이행을 학교 측에 촉구해 왔다. 이를 통해 이번 학기 국제캠퍼스 기숙사 지하에 식당이 만들어졌고, 장애학우를 위한 시설 개선 등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RC 프로그램의 H.E.(Holistic Education)과목과 동아리 활동을 연계하여 동아리 문화를 활성화 시키려는 시도도 있었다. 시행될 경우 기존에 제기되었던 동아리 문화의 위축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아직은 논의 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학생회는 신촌캠퍼스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오작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오작교 프로젝트는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 간의 교류 행사에 필요한 예산이나 환경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19일에 1차 지원이 끝났으나, 지원 신청이 적어 당초 계획한 규모의 지원활동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학생회 측에서 기업 프로모션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500만원의 예산을 얻었기에, 추후에 학교의 지원을 촉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RC 제도가 처음 대규모로 시행되면서 발생한 국제캠퍼스의 복지 시설 부족과 신촌캠퍼스와의 교류문제에 대해서는 총학생회가 적극적인 대처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한 교류 지원 공약들과 학생회관 건립, 의료 지원 확충 등 재정상의 문제로 구체적인 진척을 보이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노력을 통해 총학생회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다.

 

 

권리

학내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확립하기 위해 총학생회는 학생, 교수,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대학평의원회(이하 대평의)’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는 제49대 총학생회 <Focus ON>에 이어 대평의 세움단 Season 2 ‘대평이가 돌아왔다(가안)’를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평의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평의를 설치하고 있는 대학들에서 대평의 내 학생 평의원의 비율을 낮추어서 대평의의 심의 및 견제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평의가 설치된 사립대학 중에서 학생 평의원의 비율이 10%이하인 곳이 전체의 6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고려할 때, 민주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평의의 구성에 대한 논의도 총학생회 차원에서 제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총학생회는 ‘총장 선출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할 부분이며, 대평의를 통해 총장 선출 제도 또한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평의 설치는 이전의 총학생회도 지속적으로 학교 측에 요구해온 부분이다. 성명발표와 기자회견 등 보다 적극적인 행사를 준비한 것은 이전에 비해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행사들이 실제로 학내외에서 대평의에 관한 담론을 활발하게 이끌어 내고, 민주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평의의 설치로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다.

 

 

등록금과 장학금

등록금 인하를 위해 총학생회는 △ 총장님께 드리는 편지△ 사립대학 연석회의 △ 인수위 기자회견 △ 릴레이 1인 시위 등의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13년 연세대학교 등록금은 0.8% 인하되는데 그쳤다. 당초 총학생회가 목표했던 5%대 인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고, 계절학기 등록금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기존의 대책과 다른 실효성 있는 뚜렷한 대책은 없었고, 계절학기 등록금 문제는 공론화 자체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만하다. 다만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 인하율이 0.46%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하율 자체는 아쉬우나 인하의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심의위원회에 학생들이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앞으로 출범 예정인 청년위원회 활동을 통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교내장학금 비율 상향조정은 등록금 문제와 맞물려 성공하지 못했다. 성적장학금 쿼터제 또한 각 단과대마다 성적장학금 지급기준이 다르고 그 권한을 각 학과에서 가지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총학생회는 공약을 내세울 당시의 포부와 달리 현실적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추가 장학금 재원 마련은 순조로운 편이다. 모금행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다음 학기에 기부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주거

주거문제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 기숙사 신축 △ Housing Story(주거네트워크) △ 공공임대주택 설립 공약들을 내세웠다.

 

현재 신축 예정인 기숙사는 신촌캠퍼스의 우정원과 홍제동의 연합기숙사가 있다. 우정원은 부영그룹의 기부를 받아 2014년까지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5층 규모의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민달팽이 유니온’은 지난 4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기숙사 공간 구성, 시설, 운영방식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기숙사 신축 계획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숙사 신축의 세부적인 사항들이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주거비용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책정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때문에 당초 총학생회가 제시했던 월 18만 원 수준을 달성하려면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홍제동 연합기숙사 또한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총학생회는 서울시와 신촌 인근의 다른 대학교와 협력하여 주거정보조사단을 설립하여 주거정보와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점차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임대주택 마련에 대해서는 서대문구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상태이다.

 

 

그 외 학생 복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편익을 위한 공약을 다수 실현하였다. 현재 △ 분실물 종합관리 DB구축 △ 공학원 이동통로 개선 △ 자판기, 무료복사기 설치 등이 완료되었고, Y planner(와이 플래너) 또한 다음 학기부터 이용 가능하다. 연세포트폴리오 시스템은 1학년을 대상으로 이미 시행 중이며 점차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건물 리모델링 관련 공약도 일부 시행되었다. 음악대학의 리모델링이 확정되었으며 다음 학기부터 카페테리아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청경관은 기존의 4인용 테이블을 2인용으로 교체하여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학생들의 흥미를 끌만한 유익한 행사도 다수 열렸다. 이번 학기 3번의 Dream Story 강연을 통해 학생들은 김재영 PD, 박경철 의사, 김장훈-서경덕 교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고, 다음 학기에도 별 무리 없이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5월 말부터 사이버 게임 그랑프리를 개최하여 학생들이 즐기며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아직 실현되지 못한 공약들도 많이 남아있다. △ 학술정보원 주말 개방 △ 반납전용 키오스크 설치 △ 흡연부스 설치 △ 셔틀버스 GPS 추적 시스템 △ 이글버스 도입 등의 공약들은 구체적인 성과 없이 여전히 학교 측과 논의 중인 상태다.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총학생회는 임기 초부터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이하 백양로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찬성하겠다는 조건부 찬성의 견해를 밝혔다. 총학생회는 지난 3월 중에 학생들에게 백양로 프로젝트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학교 측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정리한 요구안을 제출하였다. 또한, 교수평의회가 주관한 공청회에 참가하여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총학생회 측은 후생복지관(제2학생회관)건립을 위한 생활협동조합기금이 이번 백양로 프로젝트에 사용되므로, 프로젝트의 결과물에 학생들이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측에 계속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고수해온 학교 측이 어느 정도까지 학생회의 의견을 참고할지는 아직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UIC 학제개편 및 자유전공 폐지

 

▲ 4월 4일, 제50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자유전공 폐지 철회와 UIC 학제개편 재논의를 요구하는 공동행동을 주관했다.

 

지난 3월, 학교 측의 언더우드국제대학(이하 UIC) 학제개편과 자유전공 폐지 소식을 접한 총학생회는 즉각적으로 학교 측의 독단적인 결정에 항의하였다. 또한, 4월 4일을 ‘공동행동의 날’로 정하여 수백 명의 학생들과 함께 학교의 의사결정방식과 UIC 학과 통폐합 및 자유전공 폐지를 규탄하였다. 결국, 학교 측은 한발 물러나 자유전공은 2년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아시아 학부와 테크노아트학부는 학부 틀을 유지 하되, HASS(언더우드 국제학부 소속의 인문사회 계열)로 일부 정원을 선발하자는 안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학교 측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대해 재발방지나 사과를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학교 측의 ‘달래기 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은 총학생회의 분명한 한계다. 총학생회 측도 이를 인지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대평의의 도입을 위한 행동을 준비 중이나 실질적인 성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름계절학기 국제캠퍼스 이전작년 갑작스럽게 발표된 여름계절학기 국제캠퍼스 이전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자료 조사와 중운위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 교무처와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방문에서 학교 측은 국제캠퍼스의 더 좋은 실험 인프라를 포함한 여러 이유를 들어 계절학기 국제캠퍼스 이전 의사를 명확히 하였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학생총회 개최를 시도하면서 맞섰고 결국 학교 측은 일부 실험 관련 과목을 제외하고 2013년 여름계절학기 수강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2013년 하계 계절학기 안내문에 ‘단계적으로 계절학기의 송도 이전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문구가 삽입되어 추후 학교 측이 다시 한 번 이전을 성사시키려 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총학생회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총론

이전부터 줄곧 총학생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학교 측의 독단적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부재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백양로 프로젝트, 계절학기 송도 이전, UIC 학제개편 및 자유전공 폐지 등의 교내 주요 현안에서 학교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방식은 여전했고 총학생회 측은 나름의 목적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각 사안에 대해서만 대응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것은 현재 총학생회의 능력 부족보다는 구조적인 문제, 즉 학내 사안에 학생 대표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창구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총학생회 측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대평의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당장 얻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현재 총학생회가 주요 사안에서 학교의 의사 결정에 대해 문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점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의 노력을 볼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을 불러오지 않으면서도 학내 구성원들의 힘을 모으려는 시도인 4․4 공동행동이나 학생총회 시도 등은 학내 문제를 학내 구성원과 협의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내포된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다만 공약 이행 사항에서 실질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학교와 협의를 거치고 있는 사항이 많다. 또한, 완료된 공약들도 대부분 학생복지에 편중되어 있거나, 이전 학생회인 제49대 총학생회 <Focus ON>의 공약을 이어받은 내용이 많아 총학생회 내에서 공약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한 학기 동안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지만, 근본적인 한계를 동시에 보인 제50대 총학생회 <Focus ON Story>. 남은 임기의 반 동안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고질적인 한계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할 것인지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건욱 기자

전세용 기자

이진우 수습기자

정베드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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