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호] 우리학교 안전, 그래서 어떻게 됐다고요?

종간호(79호)/학내 2015.02.03 23:45

우리 학교 안전, 그래서 어떻게 됐다고요?

-후속 대처와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여전히 제자리

 

 

2014년, 유난히 안전사고가 많은 한해였다.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에서도 안전사고 발생은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 3월 백양로 공사 중 도시가스 수송관 파손으로 인해 인화성 가스가 유출 되었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건 이후 학교 측은 사고 방지 알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4년이 마무리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학교의 안전시스템 구축은 아직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현재 공사 현장으로 변한 학교 내에서 안전 규정의 존재와 열람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학교의 안전은 안전사고 이후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고 알림 전광판은 어디에?

3월 백양로 가스유출 사건 이후 학교 측은 비상 시 연락 시스템 구축, 사고 알림 전광판 설치 등을 포함한 ‘긴급 상황 시 비상연락체계(이하 비상연락체계)’를 공표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교에서 사고 알림 전광판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연세대 총무처 관계자는 전광판 설치와 관련하여 “현재 업체 선정 단계이며,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실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에 대해서는, 50여개의 건물에 대형 LCD 모니터를 설치하여 평상시에는 게시판으로, 응급 상황 시 사고 알림판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빠른 시행을 약속했지만, 전광판 설치 논의가 나온 시점으로부터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실내 전광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는 것에 비해 외부 전광판이 설치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양로 프로젝트로 인해 펜스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외부 전광판은 공사가 다 끝난 뒤에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학교의 입장이다. 전광판은 펜스가 수시로 바뀌는 현재에 더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총무처 관계자는 “펜스에 전광판을 설치한다고 해서 공사로 인한 위험을 해결할 수는 없다. 전광판의 일차적인 목적은 공사 위험 해결보다는 폭발사고, 가스누출, 자연재해 등 긴급재난상황 시 각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51대 연세대 총학생회장 이한솔(문화인류학·10) 씨는 “이번 학기에 끝나기로 예정되었던 지상공사가 무한정 지연되면서 전문가가 아닌 학생 차원의 외부 전광판에 대한 빠른 피드백이 어려웠고, 이 부분은 인수인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자메시지 알림, 아직도 준비 중

학교 측은 올해 5월부터 문자 메시지 알림을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 총무처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 알림을 시작하려면 전체 구성원의 개인정보를 모으고 통합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오래 걸린다. 예산 문제와 더불어, 올해 5월 안전한국훈련에 맞춰서 서둘러서라도 구축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훈련이 미뤄지면서 더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실행이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자메시지 알림은 스마트폰을 통해 출결, 도서 대출 등 캠퍼스 생활을 처리할 수 있는 S-Campus(에스 캠퍼스) 서비스의 일부로 통합될 예정이며, 현재 업체는 LG U+(엘지 유플러스)로 선정되었다. 학교 측은 S-Campus 서비스를 통해 한 번에 전체 구성원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면 기존에 학생, 교수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내 시간이 지연되던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5월에 실행되기로 발표된 것이 꽤 오랜 시간 미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과 진행과정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원자영(사회학·13)씨는 “5월에 끝내기로 계획했으면서 여태까지 안 됐다는 것은 학교의 책임감 문제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정책들에 대해서 학교 측과 총학생회와의 소통도 부족했다. 이한솔 씨는 “문자메시지 알림 체계가 마련되었다는 답변은 받았지만 S-Campus와 연계된다는 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일에 싸인 안전 규정

백양로 가스 누출 사건 이후 총무처 관계자는 “사건 당시 학교 매뉴얼이 정확히 작동해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밝혔었다. 정확히 작동했다는 이 메뉴얼은 무엇이며, 이는 학생들과 공유되고 있을까? 학교에는 안전과 관련한 내부 규정이 존재해왔고 연말마다 보완·수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들에게 안전 규정을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총무처 관계자는 “학생 개개인이 요구한다고 해서 메뉴얼을 보여주기는 어렵고, 실제로 학생들이 메뉴얼을 숙지할 필요는 없다. 학교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필요한 공지만 받아도 된다”고 얘기했다. 학교의 이러한 태도는 학교 안전에 대한 학생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전에 관한 알 권리와 관련해, 연세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 <Soultion>(이하 총학)은 올해 5월 학교에 안전 규정 서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안전 규정 내용이 곧 학생들에게 알려진 것은 아니었다. 이한솔 씨는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 때문에 안전규정의 모든 내용을 학생들에게 고지하지는 않고, 규정들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요구할 경우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무처 관계자는 “안전 규정이 없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총학에 안전 규정을 전달했고, 안전 규정 공개의 필요성이 있다면 올해 연말에 종이 형태로 학생들이 볼 수 있게 비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계획이 실현 될지, 실현 될 경우에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치 사실이 홍보될지는 의문이다.

 

 

백양로 프로젝트, 책임은 누가?

 

 

요즘 학교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이하 백양로 프로젝트)로 인해 공사장으로 변했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학교는 관련 사안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것처럼 보인다. 총무팀 관계자는 “학교의 전반적인 안전은 총무팀에서 관리하지만 백양로 프로젝트는 워낙 대규모 공사이기에 백양로 안전 관련 업무는 백양로 건설 사업단에서 다룬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양로 안전의 책임 기관으로 지목된 백양로 건설 사업단에서는 “공사와 관련된 종합적인 안전관리는 발주처의 감독과 시공사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며 백양로 안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백양로 건설 사업단의 답변에 따르면 해당 부처에서는 통행로 변경과 안전사고에 대해 “펜스로 통행로 변경을 알리고 있으며, 사전에 총학에게 전달, 공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안전 관리의 주체인 학교가 총학에 공지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와 총학은 안전사고 후속 대책, 안전 규정, 백양로 프로젝트를 포함한 안전 문제에 대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들에게 와 닿은 부분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으로는 미뤄진 후속 사업 실행과, 안전 문제와 관련된 불투명한 정보 전달, 백양로 프로젝트와 관련된 책임 떠넘기기가 지적된다. 김태희(화학·13)씨는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 공사하면서 정작 학생들 안전이 위협받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약속을 계속 미루는 태도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서수민 기자

garaming101@yonsei.ac.kr

김여울 수습 기자

yewoolmok@yonsei.ac.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